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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화냐?”…아파트를 보증금 5억, 월세 3700만원에 산다는데…

by 포커스선 2025. 6. 15.

“진짜 실화냐?”…아파트를 보증금 5억, 월세 3700만원에 산다는데…

 
 
[연합뉴스]최근 서울지역 내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 계약'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자산가들이 세금이나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 대신 고액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15일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세 1000만원 이상 아파트 계약은 총 75건으로 집계됐다.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전용면적 198.2㎡로 파악됐다. 이 단지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700만원이었다. 같은 단지 전용 200㎡의 경우 보증금 5억원, 월세 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올해 이뤄진 1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 중 총 9건을 기록해 전체의 약 12%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는 △용산구(24건) △성동구(22건) △강남구(13건) △서초구(13건) △영등포구(2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182㎡(2400만원)로 조사됐다. 뒤이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218.4㎡(1800만원),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176.9㎡(175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에서는 '나인원한남' 전용 206.9㎡(2500만원), '센트럴파크' 전용 237.9㎡(2500만원), '한남더힐' 전용 208.5㎡(2100만원) 순으로 월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거래 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 계약 총 23만3958건 중 월세 계약은 15만1095건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서울 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58.9%에서 3분기에는 60.3%, 4분기에는 61.2%로 계속 증가하다 올해 1분기에는 6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21년만 해도 월세 비중은 40%대 수준이었지만, 2020년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통과되면서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고,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기피 현상과 전셋값 상승 등과 맞물리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이처럼 초고가 월세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매입 시 세금 부담 등이 커 월세로 거주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세입자 관리에 대한 피로감 등의 요인도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자가를 매입하기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세대출 한도와 이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고액이더라도 월세를 부담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현상에 따른 지원책으로는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방안 마련 등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