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화냐?”…아파트를 보증금 5억, 월세 3700만원에 산다는데…

15일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세 1000만원 이상 아파트 계약은 총 75건으로 집계됐다.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전용면적 198.2㎡로 파악됐다. 이 단지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700만원이었다. 같은 단지 전용 200㎡의 경우 보증금 5억원, 월세 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올해 이뤄진 1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 중 총 9건을 기록해 전체의 약 12%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는 △용산구(24건) △성동구(22건) △강남구(13건) △서초구(13건) △영등포구(2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182㎡(2400만원)로 조사됐다. 뒤이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218.4㎡(1800만원),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176.9㎡(175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에서는 '나인원한남' 전용 206.9㎡(2500만원), '센트럴파크' 전용 237.9㎡(2500만원), '한남더힐' 전용 208.5㎡(2100만원) 순으로 월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거래 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 계약 총 23만3958건 중 월세 계약은 15만1095건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서울 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58.9%에서 3분기에는 60.3%, 4분기에는 61.2%로 계속 증가하다 올해 1분기에는 6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21년만 해도 월세 비중은 40%대 수준이었지만, 2020년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통과되면서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고,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기피 현상과 전셋값 상승 등과 맞물리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자가를 매입하기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세대출 한도와 이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고액이더라도 월세를 부담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현상에 따른 지원책으로는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방안 마련 등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