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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찰기·中전투기, 150m 거리 대치… “中 조종사도 보여”

by 포커스선 2023. 2. 26.

美정찰기·中전투기, 150m 거리 대치… “中 조종사도 보여”

입력2023.02.26. 오후 8:56
 
중국 전투기와 미국 해군기가 남중국해에서 150m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과 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각) CNN은 이날 미 해군 정찰기가 중국군 기지가 있는 파라셀 군도에서 30마일(약 48㎞) 떨어진 남중국해 2만1500피트(약 6553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파라셀 군도는 남중국해의 중국 하이난섬 남쪽 336km, 베트남 동쪽 445km 지점에 위치한 지역이다.

CNN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미국 항공기, 중국 영공 12해리 안에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몇 분 뒤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한 중국 전투기가 미 정찰기 좌현에 나타났다. 중국 전투기는 500피트(약 152m) 떨어진 곳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비행했다.

24일(현지 시각)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상공에서 미 해군 정찰기에 탑승한 CNN 기자가 중국 전투기를 보며 리포팅하고 있다./CNN
미 초계기에 탑승해 있던 CNN 기자는 중국 전투기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중국 조종사들의 모습과 전투기 꼬리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별, 전투기에 탑재된 미사일까지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 정찰기 조종사인 니키 슬로터 중위는 무전으로 “PLA 전투기, 여기는 미 해군 P-8A다. 우리는 당신을 왼쪽 날개에서 떨어뜨린 뒤 서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당신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CNN은 약 15분간 미 해군초계기와 나란히 비행하던 중국 전투기는 한동안 응답을 하지 않다가 몸체를 돌려 멀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작년 12월에도 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J-11 전투기가 일상적인 작전 중인 미 공군 RC-135 정찰기 기수 앞 및 20피트(약 6m) 이내 거리에서 대치한 바 있다.

김송이 기자 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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