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서울 너무 비싸지?" 집값 부담에…수요자 관심 커진 동탄·하남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신규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대선 이후 규제 불확실성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6월 초 대선을 앞두고 분양 일정을 당기며 수도권 공급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단지 온라인 검색량도 급등했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 5~11일 일주일간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한 단지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다. 이 단지는 무려 4만 건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하며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검색어 상위 10위 중 7곳이 동탄, 하남, 고양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으면서도 교통 인프라가 발달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 수요자들의 '대체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미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이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9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비중이 계속 높아지면서, 중산층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33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9723건)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8월(1만406건) 이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9억원 이상 고가 거래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저가 선호가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도 프리미엄 단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동탄은 1기와 2기 신도시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며 자족기능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GTX-A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도심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하남은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며 미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물론 시장에는 변수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 대출 규제 강화, 세제 변화 등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서울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 현상, 이른바 '풍선효과'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교통 인프라와 개발계획이 겹치는 수도권 지역은 중장기적으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따라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추가 규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은 상반기 안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로 당분간 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이미 가격이 너무 높아졌고,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한 발짝 물러서고 있다"며 "서울과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도권 지역에 투자와 실거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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