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개발News

월세 3700만원 아파트를 덜컥 계약? 누가 사는지 봤더니...

by 포커스선 2025. 6. 25.

 

월세 3700만원 아파트를 덜컥 계약? 누가 사는지 봤더니...

 
 
서울 월세 1000만원 이상 86건
1분기 아파트 월세 비중 44.5%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산가들 사이에서 고급 월세가 하나의 주거 전략으로 정착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와 전세 불신 속에 자산가들이 매입을 유보하고, 유동성 확보와 자산 관리 측면에서 보다 전략적인 수단으로 고액 월세를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세 1000만원 이상 아파트 계약은 총 86건이다. 이 가운데 신규 계약이 69건(80.2%)으로, 단순한 계약 연장보다 신규 수요 유입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래는 성동·용산·강남·서초 등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에 집중됐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 27건, 성동구 22건, 강남구 18건, 서초구 16건 순이었다. 대표적으로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700만원, 같은 단지의 200㎡는 월세 3000만원에 거래됐다. 2000만원 이상 초고가 계약도 13건이 확인됐는데, 대부분 용산과 성수에 몰려 있다.

같은 기간 월세 500만원 이상 계약은 648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세금과 관리 부담을 회피하려는 자산가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최근 몇 년간 더욱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외국계 기업 임직원, 연예인, 고소득 프리랜서 등 특수 수요층이 법인 명의로 계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고액 월세 시장이 고정적인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통계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KB부동산 월세지수는 5월 기준 서울 12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126.3), 인천(128.3) 등 수도권 전반에서도 고가 월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또 국토부의 1분기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은 63.6%, 아파트만 따로 보면 44.5%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거 구조 전반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세에서 매매로 이어지는 기존의 계단식 주거 사다리가 약화되는 반면, 다양한 소득계층이 선택하는 합리적 대안으로 월세 시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자산가들이 거주지 유연성, 세금 부담 회피, 자산 운용의 자유로움 등을 고려해 고액 월세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최근에는 거래량보다도 면적당 임대료 수준 자체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어, 시장 전반이 구조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