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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금리 줄인상…짙어지는 관망세, 내 집 마련 ‘숨고르기

by 포커스선 2023. 10. 13.

은행권 대출금리 줄인상…짙어지는 관망세, 내 집 마련 ‘숨고르기’

데일리안 | 2023.10.13 06:38
‘가계대출 관리’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7% 훌쩍
50년 주담대 폐지 등 금융 부담 가중
거래 줄고 매물 쌓이고…고금리, 거래 변수로 작용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돌입하면서 10월 들어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데일리안DB[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돌입하면서 10월 들어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연 7%를 웃돌면서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매매거래도 주춤한 모습이다. 거래가 줄면서 시중에 나온 아파트 매물도 크게 늘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7~7.138%, 고정금리는 연 4.25~6.542%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이 잇달아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데는 가계대출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의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9조8038억원으로 한 달 만에 4조8570억원 늘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833조8547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6조1192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더 큰 데다 통계가 작성된 2020년 9월(6조70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사실상 폐지하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수요자들의 금융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고, 신규 대출자의 경우 한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부동산 매매 거래가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일 기준 9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789건으로 한 달 전(3839건)보다 27.4% 쪼그라들었다. 아직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8월 거래량을 넘기긴 힘들어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초 1411건으로 시작해 6월 3847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거 시장 활황기에 월평균 6000건을 상회하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정도에 그친다.

거래가 주춤하면서 매물은 증가세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물량은 7만4840건으로 한 달 전(7만3110건) 대비 2.3% 늘었다. 1년 전(6만1119건)과 비교하면 22.4% 증가했다.

업계에선 대출금리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시장 관망세도 짙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13주째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집값 상승폭도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로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1월 이후 연 3.50% 수준으로 동결됐지만,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이자 비율의 폭에 변동이 생기고 고금리가 유지되며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졌다. 아파트값도 지난해보다 회복되면서 집값 자체에 대한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9월 들어 거래량도 주춤하고 거래가 안 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가 거래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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