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이어 토지시장도 꽁꽁… 땅값 상승률·거래량 바닥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거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땅값마저 거래량이 줄면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격 상승 폭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전국 지가는 2.73% 상승했지만 땅값 상승률은 전년(4.17%) 대비 1.44%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땅값 상승 폭은 2016년(2.70%)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4.78%→3.03%)과 지방(3.17%→2.24%)도 상승 폭이 축소했다.
시·도별로 ▲세종(7.06% → 3.25%) ▲경기(4.31% → 3.11%) ▲서울(5.31% → 3.06%) ▲부산(4.04% → 2.75%) 4개 시도의 전국 평균(2.73%) 대비 땅값 상승 폭이 컸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대부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국 땅값은 지난해 11월 0.005% 하락해 2010년 10월 이후 12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2월에도 0.032%로 낙폭이 컸다. 지난해 10월 전국 250개 시·군·구 중 21곳이 하락 전환했고 12월에는 109개로 확대됐다.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해 거래량은 220만9000필지(1795.4㎢)로 2021년 대비 33.0%(108만7000필지)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2012년(204만5000필지)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 대구의 전체토지 거래량이 전년 대비 54.6%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서울(43.5%) ▲세종(42.5%) 등 17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97만4000필지(1675.6㎢)로 전년 대비 27만4000필지(22.0%) 감소했다. 이는 2013년(90만2000필지) 이후 가장 낮았다.
용도지역이나 지목, 건물용도 별로는 주거지역(-39.4%) 대지(-38.7%) 주거용(-44.2%)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토지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땅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경색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금조달 부담 등 경기 침체 우려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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