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두 단지 모두 시공 압구정 등 핵심 정비사업 출사표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상징하는 ‘트로피 하우스’(소득 상위 1~2%를 위한 최고급 주택)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사진)은 1년 새 공시가격이 22%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2구역, 성동구 성수1지구 등 한강 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건설사들의 ‘고급화 전략’이 각축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에테르노 청담 전용면적 464㎡의 공시가격은 200억6000만원으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전용 407㎡)은 172억1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나인원한남’(전용 244㎡·163억원)과 ‘한남더힐’(전용 244㎡·118억6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2023년 말 준공한 에테르노 청담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를 맡았다.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2020년 입주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두 단지 모두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입지의 희소성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최고급 주택시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작년 대비)은 에테르노 청담 22.3%, 더펜트하우스 청담 33.8%로 전국 평균(3.65%)을 크게 웃돈다.
최근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 경색으로 고급 주거 프로젝트의 준공 사례가 줄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더팰리스73’은 분양 저조 등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다. 강남구 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까사’는 본PF전환에 실패해 금융사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2017년 최고급 주택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건설은 상품 기획부터 설계, 시공, 분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맡고 있다. 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395억원) 기록을 세운 강남구 삼성동 ‘라브르27’을 비롯해 용산구 ‘아페르 한강’과 ‘아페르 파크’ 등을 잇달아 시공해 관심을 끌었다. 용산 유엔사 부지에 들어설 고급 복합단지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이르면 다음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최근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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