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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News

건설사들 수주 망설이는데... ‘나홀로’ 치고 나가는 포스코이앤씨

by 아카데미 2023. 10. 31.

건설사들 수주 망설이는데... ‘나홀로’ 치고 나가는 포스코이앤씨

 
10월말 기준, 4조3158억원... ‘압도적 1위’
“기회는 이때” 수주에 화력 집중
건설경기 악화에 미수채권↑ 우려
일각선 “최정우-한성희 연임 밑그림”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정비사업에서 4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전통적 강자들이 수주에 신중을 기하며 주저했던 것과는 달리, 포스코이앤씨는 마치 ‘건설경기 불황’이 없는 것처럼 전투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포스코이앤씨 제공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10월)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3158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은 2조3654억원, 리모델링은 1조9504억 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982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4조원대 수주’를 달성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1조8828억원)과 GS건설(1조4488억원) 실적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역대급 수주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른 건설사들의 ‘보수적 태도’가 작용했다. 대다수 건설사는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사업 부실 위험은 물론, 공사비 증가로 인해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사업장들이 늘어나면서다.

 

건설사들은 통상 경기가 안 좋을 때, (미래를 대비해) 오히려 일거리 더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은 조합이 시행사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장 안정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지를 두고 다른 건설사들이 주춤 할 때 포스코이앤씨가 공격적으로 나서서 일감을 확보한다면 그것 또한 전략”이라고 했다.

다만 건설사들이 미분양 우려와 공사비 증가 등으로 주저하는 상황에서 유독 포스코이앤씨만 치고 나가는 것을 두고 ‘무리한 수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이앤씨의 미청구공사액은 1조6654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3855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전체 수주금액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시공사가 발주처에 공사비를 지급 받지 못할 위험이 있는 미수채권을 뜻한다. 정비사업 수주량이 늘면 조합 결성시 시공사가 대여하는 자금도 증가한다. PF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업 착공은 물론 ‘조합 대여금’ 회수가 어려워진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도 골칫거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건설경기 부진이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한국은행도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0.2%→-0.1%)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공격적 수주’ 배경에는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자회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업계 ‘최장 연임’으로 잘 알려진 한성희 대표가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4연임에 성공했다.

정비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수주를 무턱대고 많이 하면 공사비 상승,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할 리스크가 높아진다”면서 “그럼에도 유독 공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연임을 앞두고 ‘분명한 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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