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넘쳐나는데...경쟁률 98대1, 청약자 몰린 이곳?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국적인 청약 부진 속에서도 충청권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가깝고, 산업단지 등이 포진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 시장은 고금리와 매매가격 하락 등으로 침체가 이어졌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한 수도권 내 아파트 126곳 중 약 73%인 92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 불패'라고 불리던 서울도 11개의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방 청약시장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하지만 충북과 대전은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지방의 새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8.9대1로 집계됐다. 반면 충북과 대전은 각각 33.42대1, 28.15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청약 흥행을 이끈 지역은 청주다. 청주는 지방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5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한 '청주가경아이파크6단지'는 경쟁률 98.6대1로 지방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대전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도 1순위에서 평균 68.6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직주 근접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세종 등 인근 지역보다 집값이 비교적 싸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 등으로 충청권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주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충청권에는 다수의 산업단지가 포진돼 있다. 여기에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가세하면서 열기가 이어졌다.
최근 청주에서 분양을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주는 실수요 뿐 아니라 지역 내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며 "가격과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웃돈이 붙는다는 학습 효과 때문인지 청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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