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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한파 경보…'접수 0건' 또 나왔다

by 아카데미 2022. 12. 15.

청약 한파 경보…'접수 0건' 또 나왔다

 
'빌라드아르떼제주' 1순위 전무…2순위 2건 그쳐물가·금리인상 등 내년 신규 분양시장 전망 어두워건설사들, 정비사업·지역타깃 마케팅 등 전략 수정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약시장 흥행불패 지역이던 서울에서도 미계약,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내 상가에 입주된 아파트 분양 사무실 앞에 이파트 할인 분양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가 놓여 있다. 2022.7.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약 접수 '0건' 아파트가 등장하고 청약 통장 접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내년도 신규 분양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분양 계획을 짜는 데 신중한 모습이다.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은 배제하고 사업성이 담보된 도시정비사업 중심으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비수도권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지역 타깃형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 지어지는 '빌라드아르떼제주'는 지난 12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지만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전용 168~242㎡ 물량 36가구를 공급하는데 2순위 신청까지 받았지만, 전용 168㎡ 1건, 전용 170㎡ 1건이 접수돼 총 2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전라남도 함평군에 공급하는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도 이달 1순위 청약에서 청약 접수 자체가 없었다. 전용 84㎡ 232가구를 공급하는 단지로 2순위 청약에서 3건이 접수돼 전체 청약 접수율은 1.3%에 불과하다.

총 47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대구 '월배역 우인그레이스'는 지난 10월 1·2순위 통틀어 총 6명이 청약 신청을 했다. 대구 '두루역 서한포레스트'도 101가구 공급에 지난달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13건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청약 미달뿐 아니라 청약 접수 '0건' 단지들까지 나타나면서 건설사의 내년 분양 전략 고민도 커진다. 주요 건설사들은 내년 분양 계획 일정과 규모를 조율 중이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물가, 금리 인상으로 내년 신규 분양 시장은 다소 침체할 것으로 본다"면서 "분양 성적이 양호한 서울과 수도권, 광역도시 단위의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광역도시 위주로 제한하고 입지가 좋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분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일반 도급공사는 시행사가 입주모집공고를 낸 후 위약금을 부담하고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택지는 분양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없어도 흥행 가도를 달렸다면 내년에는 마케팅에 따라 청약 성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부동산R114와 함께 '부동산 통합정보 시스템(DW-RIS)'을 개발했는데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정보, 경제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지역 등급 평가 모형을 구축해 읍·면·동 단위로 유망 지역 선별과 적정 분양가 산정까지 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수도권에도 분양을 계획하는데 내년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가 있는 지역 선정뿐 아니라 지역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적재적소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입지가 좋아서 합리적인 분양가만 책정하면 되지만 수도권 외 지역은 각 사의 분양전략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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